1 평범한 삶 속 비범한 여정
포레스트 검프는 1994년 개봉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작품으로,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아 단순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주인공의 삶을 그려낸 감동적인 영화다.
영화는 조지아주 사바나의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는 포레스트 검프가 옆에 앉는 낯선 이들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1950년대 앨라배마주 그린보우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던 포레스트는 척추 문제로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해야 했고, 75의 낮은 IQ를 가졌지만, 어머니는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가르쳤다.
학교에서 포레스트는 유일하게 자신에게 친절했던 제니 커런을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된다. 어느 날 괴롭힘을 당하던 중 다리 보조기가 벗겨지면서 포레스트는 자신이 놀라운 달리기 실력을 가졌음을 발견한다. 이 능력 덕분에 그는 고등학교와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한다.
대학 졸업 후 포레스트는 군에 입대하여 버바 블루와 친구가 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합니다. 전투 중 버바는 사망하고, 포레스트는 댄 테일러 중위를 포함한 여러 동료를 구출하는 영웅이 된다. 이 공로로 그는 명예 훈장을 받게 된다.
병원에서 회복하는 동안 포레스트는 탁구에 재능을 보이며 중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유명인이 됩니다. 워싱턴 D.C. 에서 열린 반전 시위에서 그는 히피 생활을 하고 있는 제니와 재회하고, 휠체어에 앉은 댄 중위도 다시 만난다.
제대 후 포레스트는 탁구 라켓 회사의 광고에 출연해 번 돈으로 버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우잡이 배를 구입한다. 처음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허리케인 카르멘이 지나간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배가 되어 엄청난 양의 새우를 잡게 된다. 댄 중위와 함께 '버바 검프 새우 회사'를 설립하고, 댄이 애플 컴퓨터에 투자하면서 둘 다 부자가 된다.
포레스트는 암으로 죽어가는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제니가 잠시 그와 함께 지내다가 청혼을 거절하고 떠난 후, 상심한 포레스트는 3년 반 동안 미국 전역을 달리며 다시 유명해진다.
1981년, 제니로부터 편지를 받은 포레스트는 그녀를 만나러 가고, 제니는 그에게 자신의 아들이자 포레스트의 아들인 포레스트 주니어를 소개한다. 제니는 불치병(아마도 HIV)에 걸렸음을 알리고, 셋은 함께 앨라배마로 돌아가 결혼한다. 의족을 한 댄 중위와 그의 약혼녀도 결혼식에 참석하지만, 제니는 얼마 후 세상을 떠난다.
포레스트 검프는 단순한 마음을 가진 한 인간이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우연성과 순수함의 가치를 보여준다. 톰 행크스의 뛰어난 연기와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는 명작이다.
2 문화 현상이 되다
포레스트 검프는 1994년 개봉 이후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영화는 대중문화와 사회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영화의 "인생은 초콜릿 한 상자와 같다"라는 유명한 대사는 오늘날까지도 사용되는 문화 캐치프레이즈가 됐고, 60년대와 70년대의 상징적인 노래가 포함된 사운드트랙은 그 자체로 고전이 됐다. 이 영화는 텔레비전 쇼, 광고, 심지어 다른 영화에서도 수많이 언급되고 패러디됐다.
포레스트 검프는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장애를 가진 인물의 표현 방식에 있어 획기적이었다. 포레스트는 지적 장애를 가진 인물로, 영화는 그를 복잡하고 완전한 인격체로 묘사함으로써 미디어에서 장애인을 표현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영화는 베트남 전쟁, 민권 운동, 워터게이트 스캔들 등 60~70년대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히피 운동은 해방과 환멸의 원천으로 동시에 표현되며, 당시의 긴장과 모순을 잘 포착했다.
포레스트 검프는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총 1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어 작품상, 감독상(로버트 저메키스), 남우주연상(톰 행크스), 각본상(톰 슐만), 시각효과상, 편집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톰 행크스는 이 영화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아카데미 역사상 두 번째로 2년 연속 남우주연상을 받은 기록이다.
골든글로브에서도 영화는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 감독상, 작품상(드라마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의 세자르상과 이탈리아의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에서 최우수 외국 영화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국립필름 레지스트리에 보존 작품으로 선정됐다. 레지스트리는 이 영화를 "기술적 혁신(빈티지 아카이브 영상에 검프를 완벽하게 디지털 삽입), 미국의 순수함을 대표하는 민간 영웅으로서의 검프의 문화적 공명, 그리고 시대의 논쟁적 역사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교류하려는 시도"로 인정했다.
미국 영화 협회(AFI)의 여러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100년...100편의 영화" 목록에서 71위, "10주년 기념판"에서는 76위를 차지했으며, "100년...100개의 영화 명대사" 목록에서 "엄마는 항상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말했어요. 무엇을 얻게 될지 절대 모른다고요"라는 대사가 40위에 올랐다.
포레스트 검프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전 세계적으로 2억 35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1989년 개봉 영화 중 다섯 번째로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3 절대 못한다는 생각에 관해
직업 특성상 지적 장애인을 만날 때가 많다. 그들을 보면서 늘 하는 생각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였다. 같은 지적 장애 자녀를 둔 부모라도 자녀를 대하는 태도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그 태도는 자녀에게 무엇보다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영화에서 포레스트검프의 어머니는 아들을 ‘남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한 마디는 포레스트검프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가 보조기를 벗기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몰랐듯, 우리도 스스로에게 보조기를 채운다. ‘난 저것 만큼은 못해’, ‘난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살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 내가 정말 절대로 못하는 일을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못한다고 생각했던 그 일을 해낼 때마다 나를 못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의 생각이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의 삶이 스스로 못한다고 규정했던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삶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