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굿바이 마이 프렌드 줄거리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졌던 시기에 에이즈 전염병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경험을 다룬다. 이 영화는 에릭이라는 11세 소년과 그의 친구 덱스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에릭은 미네소타주 스틸워터에 이사 온 외톨이 소년으로, 그의 어머니 게일은 일 중독자로 에릭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방치한다.
에릭의 옆집으로 수혈로 HIV에 감염된 덱스터가 이사 온다. 처음에는 에릭이 덱스터를 꺼리지만, 둘은 곧 친밀한 친구가 된다. 에릭은 덱스터의 병에 대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덱스터와 함께 뉴올리언스에 사는 한 의사가 에이즈 치료법을 발견했다는 소문을 듣고 모험을 시작한다. 그들은 많은 도전과 위기를 겪지만, 서로의 우정을 통해 사랑과 수용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두 소년은 미시시피강을 따라 길을 나서며,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는다. 그들은 뱃삯을 내고 보트를 타지만, 뱃사공이 이들을 함부로 대하자 에릭은 뱃사공의 돈을 훔치고 보트에서 내린 뒤 히치하이킹을 시도한다. 돈을 도난당한 걸 알게 된 뱃사공 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소년들을 포착하자 한 낡은 건물 막다른 곳에 이를 때까지 두 소년을 쫓는다.
에릭은 스위치 블레이드를 들이밀고, 뱃사공도 칼을 꺼낸다. 뒤로 물러나있던 덱스터는 갑자기 에릭에게서 칼을 뺏고 그 칼로 자기 손을 베어낸다. 덱스터는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고 열린 상처를 통해 쉽게 질병을 옮길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피로 뱃사공을 위협한다. 뱃사공 무리는 두려워하며 도망간다.
곧 덱스터는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고, 에릭은 덱스터를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온다. 에릭은 이 여행을 끝내고 덱스터가 치료를 받게 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린다에게 전화를 걸어 버스를 타고 스틸워터로 돌아갈 테니 버스에서 내리면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다. 덱스터는 병원에서만 시간을 보내게 되고, 에릭과 그의 어머니 게일 사이는 더 냉랭해진다.
에릭은 자주 덱스터 병문안을 가고, 소년들은 덱스터가 죽었다고 의사들에게 세 번 장난을 친다. 하지만 세 번째 장난 때 의사가 이를 확인하자 덱스터는 진짜로 죽어있다. 에릭을 차로 집에 데려다주던 린다는 어린 아이를 안고 길을 건너는 한 어머니 모습을 보고 아들 덱스터가 생각나 차를 세우고 울음을 터뜨린다.
에릭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자신이 더 열심히 노력했어야 했다며 린다에게 사과한다. 이 말에 놀란 린다는 에릭을 포옹하며 에릭과 만난 일이 덱스터의 힘든 삶에서 가장 행복한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집에 도착하자 분노한 게일이 두 사람을 마주한다. 게일이 에릭을 때리기 시작하자 린다가 재빨리 개입하고, 분노한 채 눈물을 흘리며 덱스터의 죽음을 알린다. 이어 린다는 에릭이 덱스터 장례식에 참석하는 걸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이후 에릭을 또 때린다면 그녀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게일은 죄책감을 느끼며 이에 따른다.
덱스터 장례식에서 에릭은 자기 운동화 한 짝을 관에 넣고, 덱스터 구두 한 짝을 벗겨서 이를 강물에 떠내려 보낸다. 이는 두 소년이 함께 떠났던 여행 초기에 덱스터가 악몽을 꾸자 에릭이 자신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자기가 신던 스니커즈를 덱스터 품에 안겨줬던 일을 기리기 위함이다. 이 장면은 두 소년의 우정을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2 잔잔하지만 위대한 우정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대중으로부터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무지를 다루며, 두 소년의 우정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 영화의 주제는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호평을 받았다. 조셉 마젤로와 브래드 렌프로는 각각 덱스터와 에릭 역할을 맡아, 두 소년의 끈끈한 우정을 감동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덱스터가 에이즈로 고통받는 과정에서 에릭이 그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잘 표현됐다.
이 영화는 또한,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잘 설명하며, 질병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유도하는 데 기여했다. 에이즈는 성별이나 민족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정보는 당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영화는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반성을 유도했다.
평생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인생에서 진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손에 꼽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왜 저렇게 친구가 없을까?’라며 이해하지 못했던 생각이 부끄러울 만큼, 지금의 나 또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구석이 있는 친구는 만나지 않게 된다. 나와 친구 간의 관계는 물론이거니와 서로 자녀가 있으면 자녀끼리도 잘 맞아야 하고, 아내끼리도 잘 맞아야 한다. 많은 요소 중 하나만 맞지 않아도 자연스레 멀어진다.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어디 하나만 안 맞아봐라’라는 시선으로 관계를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수많은 조건을 통과하고 남은 친구들은 너무나도 편하다. 덱스터와 에릭의 모습 속에 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봤다. 내 인생의 마지막에도 그런 친구가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