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공적인 실사화
2019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영화는 아그라바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거리의 소매치기 알라딘과 공주 자스민, 그리고 마법의 램프 속 지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알라딘은 아부라는 원숭이와 함께 아그라바의 시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거리의 소매치기다. 어느 날, 그는 시장에서 신분을 숨기고 몰래 나온 자스민 공주를 만나게 된다. 자스민은 궁전 밖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탈출했지만, 시장에서 곤경에 처한다. 알라딘은 그녀를 도와주며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스민이 공주라는 사실을 모르는 알라딘은 그녀가 궁전의 하녀라고 오해한다.
알라딘이 자스민을 만나기 위해 궁전에 몰래 들어가자, 왕국의 대재상 자파르에게 붙잡히게 된다. 자파르는 알라딘이 "선택된 자"로서 마법의 동굴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임을 알고, 그를 이용해 램프를 가져오게 한다. 알라딘은 동굴에서 마법 양탄자를 발견하고 램프를 손에 넣지만, 아부가 보물을 만지는 바람에 동굴이 무너지며 갇히고 만다. 다행히 아부가 램프를 훔쳐온 덕분에, 알라딘은 램프를 문지르고 지니를 소환한다.
지니는 알라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약속한다. 첫 번째 소원으로 알라딘은 자신을 "아바바 왕국의 알리 왕자"로 변신시켜 자스민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는다. 화려한 행렬과 함께 궁전에 입성한 알리 왕자는 자스민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그녀는 그의 과장된 모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지니는 알라딘에게 진정한 자신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라딘은 자스민과 함께 마법 양탄자를 타고 도시 위를 날며 그녀와 진심으로 교감하게 된다. 그러나 자파르는 알리 왕자가 사실 알라딘임을 알아내고 그를 바다로 던져 죽이려 한다. 지니는 두 번째 소원을 사용해 알라딘을 구하지만, 이로 인해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자파르는 자신의 음모가 드러나 감옥에 갇히지만, 그의 앵무새 이아고의 도움으로 탈출해 램프를 손에 넣는다. 그는 지니에게 첫 번째 소원으로 자신을 술탄으로 만들고, 두 번째 소원으로 가장 강력한 마법사가 된다. 자파르는 알라딘과 자스민을 위협하며 혼란을 일으키지만, 알라딘은 그의 욕망을 이용해 마지막 소원을 유도한다. 자파르는 "우주의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기를 원했고, 그 결과 새로운 지니로 변하며 램프 속에 갇히게 된다.
모든 위기가 끝난 후, 알라딘은 마지막 소원으로 지니를 자유롭게 해준다. 지니는 인간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다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가족을 꾸린다. 한편, 술탄은 자스민이 스스로 왕국을 통치할 수 있도록 허락하며 그녀와 알라딘의 결혼을 축복한다.
영화는 자스민과 알라딘의 결혼식 장면과 함께 끝나며, 자유로운 지니가 가족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라딘 실사판은 화려한 시각효과와 현대적인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2 서구에서 바라본 동양
2019년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지적받았던 문화적 민감성과 고정관념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슬람과 아랍 문화를 다루는 방식에서 여전히 복잡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아그라바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도시는 중동, 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문화가 혼합된 "오리엔탈리즘적" 공간으로 묘사된다.
영화 속 아그라바는 중동과 남아시아의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문화적 용광로"로 설정되었다. 의상, 건축물, 소품 등은 터키, 페르시아, 인도 등 여러 지역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는 도시를 다채롭고 화려하게 보이게 한다. 예를 들어, 자스민 공주의 의상은 인도 사리와 중동 터번 스타일을 혼합했으며, 시장 장면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전통 의상을 입은 배경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접근은 도시를 국제적이고 개방적인 장소로 보이게 하지만, 특정 지역이나 종교적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논란이 되었던 "아라비안 나이트" 가사의 "barbaric"이라는 표현은 "chaotic"으로 수정되었지만, 여전히 아랍 세계를 이국적이고 미지의 공간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제작진은 아그라바를 특정 종교적 정체성보다는 상업적이고 다문화적인 도시로 설정했으며, 이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묘사 최소화로 이어졌다.
영화는 이슬람과 관련된 직접적인 종교적 이미지를 거의 배제했다. 이는 디즈니가 종교적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예를 들어, 아그라바의 술탄은 전통적인 이슬람 통치자의 모습보다는 서구적인 왕국의 군주처럼 묘사되며, 궁전 내부의 디자인 역시 중동보다는 인도와 페르시아 스타일에 가깝다. 또한, 자스민 공주는 전통적인 공주 역할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며 서구적 여성주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더불어 주요 캐릭터들은 종교적 맥락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강조한다. 알라딘은 자신의 신분을 극복하고 자스민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자스민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왕국을 통치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방식은 서구적인 가치관을 반영한다. 결론적으로, 알라딘 실사판은 이슬람이나 아랍 문화를 직접적으로 탐구하기보다는 이를 배경으로 활용하며 서구적인 가치와 스토리텔링 방식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