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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랩소디, '음악'보다 '성'

by jmel1984 2025. 2. 23.

1 전설 '퀸'의 메인 보컬 이야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감동적인 음악 드라마다.

1970년, 히드로 공항의 수하물 담당자로 일하던 파록 불사라(후의 프레디 머큐리)는 우연히 한 펍에서 스마일이라는 밴드의 공연을 보게 된다. 보컬이 떠난 자리를 채우게 된 프레디는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를 만나 밴드를 결성하고, 후에 존 디콘이 합류하면서 '퀸'이 탄생한다

밴드 활동과 함께 프레디는 부티크 점원 메리 오스틴과 사랑에 빠진다. 퀸은 점차 성공가도를 달리며 'Killer Queen'으로 첫 히트를 치게 되고, 1975년에는 프레디의 걸작 '보헤미안 랩소디'를 녹음한다

하지만 EMI의 레이 포스터가 6분짜리 이 곡을 싱글로 내는 것을 거부하자, 프레디는 라디오 DJ 케니 에버렛의 도움으로 곡을 공개한다.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퀸을 스타덤에 올려놓는다

세계 투어 이후, 프레디는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다가 메리에게 바이섹슈얼임을 고백한다. 이후 프레디는 점차 고독과 방황의 길을 걷게 되고, 매니저 폴 프렌터의 영향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밴드와 멀어진다

1985년, 에이즈 진단을 받은 프레디는 밴드와 재결합하여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준비한다. 이 공연은 퀸의 가장 위대한 무대 중 하나로 기록됐고, 프레디는 1991년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톰 시걸의 뛰어난 촬영 기술이 돋보이며,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시대 변화를 반영한 영상미가 특징이다. 특히 콘서트 장면의 화려한 조명과 연출, 프레디의 저택 내부의 따뜻한 피아노실과 대조되는 차가운 거실 등 공간의 시각적 대비가 인상적이다.

영화는 퀸의 대표곡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마치 '퀸의 베스트 앨범'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받는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제작비 5천만 달러의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9억 1천만 달러의 놀라운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에서만 1억 4,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2 음악보다 먼저 생각나는 '그것'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한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내가 수미상관의 영화 구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영화는 에이드 공연을 준비하면서 관객 앞으로 나가는 프레디의 모습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해당 공연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또 한 가지 다시 한번 알게 된 점은 내가 동성애 관련 영화를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프레디 머큐리가 게이인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영화에서 갑자기 프레디가 남자에게 입맞춤을 하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왜 그룹명이 ‘퀸’인지 의아했었는데, 그래서 ‘퀸’이었나라는 생각. 프레디가 게이여서 목소리가 여자 비슷했나라는 생각. 음악 영화인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동성애 관련 스토리텔링 비중이 크지라는 생각까지. 갑자기 영화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동성애 관련 이야기를 담는 영화는 백이면 백 동성애를 옹호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에 성별이 두 개밖에 없다고 믿는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믿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세상은 성이 여러 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성이 두 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몰상식한 사람 취급하고 설득하려 든다. 그들이 주장하는 성은 사람의 마음대로 정하는 성이다. 여성으로 태어났어도 스스로 남성이라고 생각하면 남성이 될 수 있는가 하면, 아침에는 남성이었는데 저녁에는 여성이 될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도 젠더 사상을 주입하려는 의도가 있나 싶어 불쾌했다. 락의 역사에 남을 그룹 퀸의 메인보컬 프레디 머큐리도 게이였다는 사실을 알리며 동성애를 옹호하려 했을까. 

 

동성애 이슈를 제외한다면 영화는 괜찮았다. 퀸이라는 그룹 자체가 워낙 명곡이 많아 듣는 재미가 있었고 배우들 연기도 훌륭했다. 그래서 흥행에도 성공했으리라. 하지만 ‘성’이라는 주제는 그 어떤 주제보다 강렬한가 보다. 아직도 이 영화를 생각하면 음악보다 ‘성’ 이슈가 먼저 생각나는 걸 보면. 음악영화는 어디까지나 음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