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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센테니얼맨, 로봇과 인간의 한계

by jmel1984 2025. 3. 30.

 

1 로봇과 인간의 이야기

 

"바이센테니얼 맨"은 1999년에 개봉한 SF 드라마 영화로, 크리스토퍼 컬럼버스 감독이 연출하고,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0년을 살며 세상을 관찰하는 로봇의 이야기를 다루며, 인간의 감정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영화는 2005년 뉴욕에서 시작되며, 로봇 앤드류는 200년 전인 1905년에 만들어진 로봇으로,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앤드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간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는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배우며, 특히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인디는 2005년 뉴욕에서 두 명의 과학자, 알렌과 로타, 그리고 그들의 딸인 에이미와 만나게 된다. 앤드류는 에이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간의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앤드류는 특히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깨닫지만 자신이 인간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에이미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앤드류는 에이미와의 관계를 포기하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의 제작은 주로 실사 촬영과 특수효과(SFX)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특히, 로봇 앤드류의 기계적인 움직임과 감정 표현은 SFX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관객들에게 로봇의 존재감을 잘 전달한다. 또한, 영화는 디지털 시각 효과(VFX)보다는 물리적인 특수효과를 더 많이 활용해, 실제 촬영 환경에서 구현된 장면들이 많다.

분장은 영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특히 엠베스 데이비츠의 중년 분장과 노역 분장이 인상적이다. 

촬영은 필 메히어스 감독이 담당했고, 영화는 1.85:1의 화면비로 촬영됐다. 이러한 시각적 스타일은 영화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며,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와 잘 어울린다.

제임스 호너가 작곡한 음악은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강조하며, 앤드류의 감정적 여정을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어준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앤드류의 인간으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바이센테니얼 맨"은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2 엇갈린 평가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일부 비평가들로부터 "잘못된 대본과 결국은 지루하고 감정적으로 과장된" 작품이라고 평가받았다. 

로저 이버트는 영화에 대해 "영화는 약속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감정 카드의 지루한 연발로 끝나며, 로빈 윌리엄스가 로봇 슈트에서 벗어나면 대본이 로봇처럼 변한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윌리엄 아놀드는 영화가 "90년대 과학 소설의 황금시대정신에 가장 충실한 심오한 로맨틱 판타지"라고 칭찬했다.

IMDb에서는 사용자들이 영화에 6.5점을 주며,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와 특수효과를 칭찬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는 영화가 너무 길고 지루하다고 평가하며, 앤드류의 인물 발전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영화의 주연 로빈 윌리엄스는 2014년 8월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화는 윌리엄스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가 앤드류 역을 맡으면서 했던 삶에 관한 고민이 실제 그의 삶 가운데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었음을 암시했다.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앤드류가 윌리엄스의 얼굴과 너무 닮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면 윌리엄스는 참 신기한 연기를 많이 했다. 미세스 다웃 파이어에서 여장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 로봇분장도 그렇고. 영화 자체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의 연기에 있어서는 칭찬 일색이라는 점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이야기를 하게 돼 미안하지만 그가 주연한 영화 리뷰를 쓸 때마다 그는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명예, 인기를 다 가진 삶이었을 텐데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을까. 짐 캐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와 명예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것이 진짜가 아님을 알게 될 테니까”

 

난 그런 사람이 되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왠지 정말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로봇 앤드류가 느끼는 한계, 이 세상의 성공이 주는 한계, 다를 것 같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