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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훌륭한 사촌

by jmel1984 2025. 3. 23.

 

 

1 일제 강점기 사촌 이야기

"동주"는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두 청년이 함께 자란 북간도에서 시작해, 일본 교토에서의 유학 생활과 독립운동을 통해 그들의 삶을 그린다.

윤동주와 송몽규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며, 특히 윤동주는 시를, 송몽규는 산문을 좋아했다. 송몽규는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지만, 윤동주는 아버지의 반대로 글쓰기를 포기해야 했다. 두 사람은 경성의 연희전문학교로 가서 잡지 활동을 계속했으며, 정지용 선생과 가까운 여진을 만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며, 일본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한다. 송몽규는 조선인 유학생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벌이지만, 일본 경찰에 체포된다. 윤동주도 이후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어 고문에 시달리며 결국 사망한다.

윤동주는 29세인 1945년 2월 16일, 송몽규는 그해 3월 10일에 사망했다. 영화는 일본 고등형사가 두 청년을 심문하는 장면과 그들의 과거 삶을 번갈아 보여주며, 그들의 일대기를 담담하게 그린다.

 

2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동주"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두 청년의 삶을 통해 독립운동과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영화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관계를 중심으로, 두 인물이 각각의 방식으로 일본의 강압에 저항하는 과정을 그린다. 윤동주는 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송몽규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다.

영화는 다양한 편집 기법을 활용해 관객의 공감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플래시백과 심문 장면의 교차편집은 관객에게 두 청년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또한, 흑백으로 촬영된 영화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표현하며, 관객에게 더욱 몰입감을 준다.

이 영화는 실재와 허구를 잘 결합하여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을 조화롭게 보여준다. 약 70%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극화된 부분이다. 이러한 구성은 관객에게 두 청년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동주"는 실제 사건과 영화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윤동주와 송몽규는 북간도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사촌 관계였으며, 두 사람은 일본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두 인물을 대비시켜 각각의 성격과 삶의 방식을 잘 드러냈다.

영화는 윤동주의 시를 통해 그의 내면을 표현하며, 송몽규의 독립운동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일본 형사가 두 청년을 심문하는 장면은 당시의 정치적 긴장감을 잘 전달한다. 또한, 영화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죽음이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강조한다.

 

영화를 통해 송몽규라는 인물을 알게 됐다. 윤동주는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기에 그렇다 쳐도 송몽규라는 사촌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우리에게 알려진 유명한 일제 강점기 투사들을 제외하고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 목숭믈 걸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당시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부끄럽지만 앞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특히나 가족이 있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더. 굳이 내가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몸을 사렸을 내 모습을 생각하면 착잡하면서도 나같지 않은 훌륭한 분들이 계셨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지금 어느 때보다 나라가 위기다. 광화문에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나라를 지키겠다며 구호를 외친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외친 투사들처럼 그들은 2025년에 또 한 번의 독립을 이뤄내겠다며 광장에 나선다. 이념으로 양극화된 국민들은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을 마치 친일파를 보듯 하며 공격하는데, 말이라도 한번 잘 못 걸면 바로 주먹이 날아올 기세다. 정치라는 게 태생부터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구조라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양극화는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아군 아니면 적군, 가운데가 실종된 현실을 보며 숨이 막힌다. 폭언이 난무하는 집회 현장 가운데 과연 누가 진정한 애국자인가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 일제 강점기에는 적어도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사람들이 독립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향해 하나 됐을 텐데. 그들이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보면 어떻게 느낄까.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이 하루 빨리 안정화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