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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에, 언제까지 최고할래?

by jmel1984 2025. 2. 23.

1 집 지키기 영화의 레전드

 

'나 홀로 집에'는 1990년 개봉한 크리스마스 가족 코미디 영화로, 8살 소년 케빈 맥칼리스터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맥칼리스터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파리에서 보내기 위해 여행을 준비한다. 하지만 전날 밤 가족 저녁 식사 중 형 버즈와의 다툼으로 케빈은 다락방에서 혼자 자게 된다. 화가 난 케빈은 가족들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다음 날 아침, 정전으로 인해 알람이 울리지 않아 가족들은 늦잠을 자게 되고, 공항으로 향하는 급한 상황에서 케빈을 집에 두고 떠난다. 홀로 남겨진 케빈은 처음에는 자유를 만끽하며 즐거워하지만, 곧 이웃집 '마알리 할아버지'에 대한 소문과 '웻 밴딧'이라 불리는 도둑들의 위협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해리와 마브로 이루어진 도둑 듀오는 케빈의 집을 노리고 있었고, 크리스마스이브 날 침입을 시도한다. 케빈은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집 안에 함정을 설치하고, 도둑들과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편 파리에 도착한 케빈의 어머니는 아들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카고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폴카 밴드의 도움으로 크리스마스 날 아침 집에 도착한다.

영화는 케빈이 도둑들을 물리치는 과정뿐만 아니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성장 이야기와 오해로 멀어졌던 마알리 할아버지가 아들과 화해하는 감동적인 순간도 함께 담아낸다. 결국 모든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면서 따뜻한 결말을 맺는다.

 

컬킨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15세에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신탁 기금을 부모가 통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소송을 제기했고, 1997년 이후로 아버지와 연락을 끊었다.

2004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마리화나 17.3g 소지로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약물 중독 문제가 불거졌으나, 컬킨은 "나는 약물을 오락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2008년, 그의 누나 다코타가 29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컬킨은 누나와 매우 가까웠는데, 2021년 태어난 자신의 첫 아이의 이름을 다코타로 지었다.

브렌다 송과 연인 관계를 맺고 2021년 첫 아이를 얻었으며, 2022년 1월 약혼을 발표했다. 현재는 대중의 관심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삶을 살고 있으며, "나는 단순히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명성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2 너무 빨리 성공한다는 것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내 나이가 8살 정도였던 기억이 있다. 근데 지금 내 아들이 8살이 됐다. 먼저 시간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빠르다. 다음으로 아직도 이 영화를 뛰어넘는 성탄절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말도 안 된다. 한국에 머털도사가 있다면 미국에는 나홀로집에가 있다. 세 번째로 맥컬리 컬킨의 얼굴이 저렇게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 안 된다. 그를 보고 있으면 뭔가 어린 시절 너무 빨리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리막을 겪는 느낌이어서 안타깝다. 그러고 보면 너무 빨리 성공을 이루는 삶이 행복한 삶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연아를 보면서 처음 그런 생각을 했다. 20대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그녀가 했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세울지 고민이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이런 느낌의 말을 했던 김연아를 보며 "내가 김연아라도 더 이상 할 일이 없겠다"싶었다. 인생의 25%밖에 안 살았는데 꼭대기에 서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맥컬리 컬킨의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이유도 그 답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 그가 아무리 망가졌어도 아직까지 내 마음속 성탄절 최고 영화는 나홀로집에다. 난 8살 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무서웠다. 이유는 모르겠다. 부모님이 집을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4살 아래의 동생보다 내가 더 무서움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동생을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 내가 미안하고 부끄럽다. 그래서 영화를 볼 당시에도 맥컬리 컬킨의 심정에 100% 공감했다. 도둑들이 무섭기도 했고, 나중에 우리 집에 저런 도둑이 오면 어떡하나라는 염려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나홀로집에가 나왔을 때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던 때였다. 인기 많은 영화를 보려고 며칠씩 기다리기도 하고 테이프 반납기간을 넘겨 연체료를 지불하기도 했던 그런 때. 그때 참 재밌었는데. 이왕 이렇게 됐으니 내가 죽을 때까지 이 영화를 뛰어넘는 영화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